퍼시픽 림 영상

4DX로 봤습니다.

허리가 안좋으시거나 체력이 많이 부족하신 분,
멀미가 심하신 분 등을 제외하고는 강력 추천 합니다.
4DX로 봐야 이 영화의 진가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4DX를 부록으로 넣은 영화가 아닌, 4DX를 포함해야 완성되는 영화입니다.

3차원으로 펼쳐지는 압도적 영상,
거대 로붓의 역동에 맞춰 울리는 진동과
육박하는 괴수에 맞춰 불어오는 바람.
(가끔씩 뿌리는 물은 좀 호불호가 있겠습니다만)
현장감을 살리는 체감형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야기 구조가 약하다는 말을 많이 보는데,
오히려 여기에다 복잡한 주제나 이야기까지 끼워넣었으면
늘어지는 느낌이 들고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중량감 넘치는 거대 로봇과 괴수의 액션을 보고 '느끼기' 위해 만든 영화.
바로 그대로입니다. 그 목적에 120% 충실합니다.

에반게리온Q 영상

요즘 메가박스에서 재패메이션의 극장판을 많이 들여오는 것 같더군요
흥행에 얼마나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고무적인 시도인 것 같습니다.

에반게리온 TV판이 처음 등장했을때의 충격은 꽤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금 과장하면 건담에 버금가는 수준이 아니었을까요.
그 유전자는 사방으로 흩어져서 뒤에 나온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이건 에바의 영향을 받았군' 이라는 말을 들었었죠.

그 유전자 중 독보적으로 강하게 퍼져서
이제는 클리셰가 되어버린 아스카와 레이의 캐릭터는
'모에'로 대표되는 새로운 오타쿠 문화 속에 아주 깊이 녹아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타쿠로서 세대가 다른 안노 총감독이
그런 부분은 별로 그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물론 아스카 팬들에게 팔아야 하니까 이것저것 서비스를 넣긴 했지만.

그러다 보니 결국 에바의 유전자 중 매니악하고 호불호가 갈리는
복잡한 설정과 불친절한 용어 남발 중심으로
내용이 흘러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방식에서 '장면'과 '내용'중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장면' 이겠죠. CG기술에 힘입어 나름 화려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액션의 분량이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

새로 등장한 단역 캐릭터들은 개인주의적이고 냉소적인
그러면서도 약간은 가벼운 모습을 보이는데,  
최근 일본의 젊은 세대가 반영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V판이 방영된 1995년 당시의 신지는 버블경제의 붕괴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좌절했던 당시의 젊은 세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번 Q에서 바보에서 바보+철부지로 진화한 신지가 좀 집중포화를 맞긴 했지만
행동하지 않고 움츠러드는게 기본이었던 TV판과는 달리 어리광과 아집일지언정
일단은 지르고 보는 부분에서는 캐릭터 변화가 확실히 있어 보이는데,
단순한 변주일지 여기에도 주제의식을 숨겨둔 것일지는 각본가만이 알겠죠.

사족으로 토지 여동생이 마지막으로 하는 대사가
표준어를 계속 쓰다가 갑자기 사투리로 바뀌는 나름 연출인데
자막에는 표현이 안되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차회예고는 또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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