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마츠 켄 vs 쿠메타 코지
말필님의 제멋대로 카이조 - vs 아카마츠 켄(?) 을 보고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위 포스팅에서 보이듯이 [제멋대로 카이조]의 작가인 쿠메타 코지 선생이
[러브히나]와 [네기마]의 작가 아카마츠 켄 선생에게 작품 내에서
각종 패러디로 시비(?)를 건 것이 화제가 되었던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아카마츠 선생 측의 대응이 아주 긍정적으로 나와서
그 대결 구도는 유쾌하게 이어지며 인지도와 관심을 높이는
윈윈 전략으로 이어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조금 시니컬한 말을 던져 보자면,
아카마츠 선생은 당연히 그런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지요.
왜냐하면 좀 많이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의 작품 세계 자체가
일본어로 말하면 소위 '파쿠리'의 조합으로 이어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하게 말하면 유명 작품에서 따온 모티프를 조합해서
독자의 취향에 철저히 영합하는 '서비스'를 잔뜩 버무려 재구성해내지요.

초기작인 국내판 제목 [아이 러브 서티]라는 만화가 가장 쉬운 예일 것입니다.
[오 나의 여신님]이라는 만화의 골격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약간의 변형과
대량의 서비스를 가미해 나온 작품이지요.

[러브히나], [네기마] 등의 후속작으로 가면서 점점 발전(?)을 거듭해
상업적 플러스 요소의 적절한 추출과 조합, 그리고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
점점 더 노하우가 쌓이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이런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영화에서도 상업적인 감독과 예술적인 감독이 있듯이
이것은 일종의 스타일이라고 봐야겠지요. 실제 작품을 봐도
분명히 많은 영향을 받았을 지언정 '베꼈다'라는 말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그렇지만 작품을 읽고 '이건 어디서 따온 것 같군'이라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의 입가에 잠시 스쳐가는 쓴웃음은 어쩔 수 없겠지요.

하여간, 이런 입장에서 아카마츠 켄 선생이 자신의 작품을 인용해서
개그의 소재로 삼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할 리가 없지요.
아니, 조금은 기분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차마 그렇게 말할 수는 없겠지요.

게다가, 부자거든요. 쿠메타 선생이 그렇게 염원하는 애니메이션화뿐 아니라
게임이나 CD등의 각종 미디어믹스를 이미 기본 사양으로 달고
멋진 집에서 자칭 나루를 닮은 미인 아내와 함께 생활하면서도
가끔 자기 작품 애니메이션의 성우들과 회식도 하는, 만화가들이라면
대부분 꿈꾸는 상업적 성공을 완벽하게 이루어낸 분이니 말입니다
여유만만입니다.
이런 분위기 라고나 할까요.
아, 그림만 봐서는 누가 아카마츠 켄 선생인지 잘 모르겠군요.
아카마츠 켄 선생과 부인입니다.

by darkwalker | 2005/12/26 12:45 | 만화연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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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말필 at 2005/12/27 00:09
아카마츠 켄 씨가 원래 동인작가 출신이라는 소문이 있던데요.
쿠메타 씨가 여러모로 아픈곳을 찌르는 거겠죠.
근데 카이조를 보다보면 왠지 스스로를 비하하는 느낌이 드는...
Commented by darkwalker at 2005/12/27 00:37
말필님// 워낙 기믹 수행에 충실하시다 보니...
카이조 완결 이후 자살설이 나돌았다는 말도 있더군요.
뭐 쿠메타 선생은 '넘버 원'은 못되어도 나름대로 '온리 원'이
되는데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eele at 2005/12/27 01:24
다른 작품을 짜집기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도 능력이니까요. 뭐 네기마는 확실히 "그렇게까지 나오면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캐릭터 구성력이나 액션신을 보면 확실히 능력이 있습니다. 이야기 전개는 아직도 좀 미묘하지만요.
문제의 높은 곳의 작가분들은 아카마츠씨보다도, 선데이 쪽 - 이를테면 후지타씨나 아오야마씨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세 명인데 나머지 한 명은 누구실지.
Commented by darkwalker at 2005/12/27 01:30
Seele님// 이야기의 흐름에 맞출려고 약간 조작을 했지만
사실 아마 선데이 쪽 작가분들이 맞을 겁니다. 카이조 연재 당시에
아카마츠 선생과 쿠메타 선생이 직접 대면한 적은 없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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