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선생 3권 한글판 감상과 번역에 대한 잡상
절망선생 3권 한글판을 샀습니다.
인터넷 아이돌 코토농은 언제쯤 레귤러(출석부)에 정식으로 추가시켜 줄려나요.

모에 -> 동하다 // 호레(惚れ) -> 뿅가다 라든지
키모카와 -> 끔찍깜찍 이라든지 하는 식의 번역 시도가 눈에 뜨입니다.
모에->동하다 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만.

전권들에서 원래의 뜻과 어휘,어감을 대부분 그대로 직역에 가깝게 번역하면서
주석을 다는 방식이 우리말로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서
안좋은 평이 많았던 것을 번역자 분이 어디선가 들으신 걸까요.

제가 전권들을 보면서 번역에 대해 별 불만이 없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원판을 먼저 보고 그에 대해 보충하는 형태로 한글판을 읽는 제 경우
한글판의 문장을 보면 바로 원판의 문장이 연상되어 버리기 때문에 애초에 지금
일본어를 읽고 있는 건지 우리말을 읽는건지 헷갈리는 면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처음부터 한글판만 봤더라면 좀 어색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그의 어감을 살리자니 말이 안되고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니 개그가 죽어버리고.
사실 이 만화는 정말 번역하기가 힘든 물건인것 같습니다.
말장난도 너무 많이 합니다.

수많은 소재(네타)들도 저는 일본판의 원작네타를 그대로 보는 것을 원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개그만화'로서의 목적을 달성하고 그냥 만화 자체로서 즐기기 위해서는
로컬라이징을 해 주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의 연예인 이름을 줄줄 외우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최저한 문화적인 가창력은 타무라 료' -> '최저한 문화적인 가창력은 문X준'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예로 든 사례는 실제 인물과 무관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 시작하면 또 문제가 이 만화에서는 이런게 끝도없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두개라야 로컬라이징을 하지... 한페이지마다 이런게 몇개씩 등장하면
번역자 분도 사람인 이상 질려버릴 겁니다. 그래서 애초에 일관성있게
원판을 그대로 옮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게 아닐까요.

아니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이 만화의 기본적인 방향성입니다.

게다가 페이지 수의 감소 때문인지 예전같으면 치탄이 두페이지쯤 몸을 던져서 설명할 소재를
실제 소재를(일본의) 그대로 가져다 한두컷 그리는 방식으로 대체해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해도 일본의 독자들은 그 압축된 코드를 읽어내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경우가 많겠지만
시사적인 소재나 연예계 관련 소재 같은건 정말 외국에서는 한정된 사람만이 알수 있으니...
이러니까 애니메이션화가 안되는 겁니다.

어쨌든 이번에도 독자 엽서 및 부록요소 전량 번역. 감사합니다.
덕분에 카이조처럼 국내판에 빠진 요소를 악용하여 포스팅을 때우는 치사한 짓은 못하겠군요.
'카이조 원판의 독자 엽서 걸작선' 포스팅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by darkwalker | 2006/06/26 20:26 | 절망선생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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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필딘신관 at 2006/06/26 21:19
음...저야 원판을 안봐서 번역에 딱히 불만은 없지만, 역시 너무 국지적인건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몇몇사람엔 주석을 달아주지만 그 이상은 알기 힘드니 거참...;;(지금은 화별 카에데 찾기에 열을 올리는중)
Commented by WRYJINN at 2006/06/27 00:29
코토농은 4권 출석부에 쿠도 군과 함께 실렸습니다. 물론(?) 아이돌 버전 사진이 실렸지요;;
Commented by fENRIR at 2006/06/27 08:43
'이러니까 애니메이션화가 안되는 겁니다.'라고 쿠메타씨 면전에서 말하면 정말 대단한 충격을 줄수 있을것 같네요... 아니, 이미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안단테 at 2006/06/27 10:03
3권이 나왔군요... 저도 3권 이전에 하는 번역이 오히려 낫다고 느꼇는데..
Commented by darkwalker at 2006/06/27 11:42
필딘신관님// 저도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번역에 불만이 있는건 아닙니다.
내준것만 해도 감지덕지. 이해하면 확실히 국지적인게 재미있긴 합니다만...
역시 국지적인 개그는 모 아니면 도 인것 같습니다.

WRYJINN님// 4권을 인터넷으로 주문해 놨는데 언제 올런지 모르겠군요.
그런데 쿠도군은 3권에서 출석부에 실리지 않았나요?

fENRIR님// 익숙할 것 같습니다. 그냥 일개 팬 뿐만 아니라
꽤나 영향력 있는 사람한테도 들어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요?

안단테님// 이제 앞으로의 번역 난이도가 가시밭길...이라는 소문이 들려오더군요.
Commented by 카오군 at 2006/06/28 15:00
절망선생 독본이나 위키로 만들어볼까...하고..갈등중입니다.

4권은 교보에서 발견하고 바로 질렀는데, 몇몇화는 예전 스타일을 보여주네요.
개인적으로는 카이조보다 절망선생 플롯이 완성된 플롯으로 보여 다소 아쉽습니다. 뭐랄까..슬슬 폭주하는 느낌?
Commented by darkwalker at 2006/06/29 09:02
카오군님// 4권을 오프라인에서 살걸 잘못했군요;; 언제쯤 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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